아직까지도 가치의 유무에 대해 논란이 많은 비트코인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비트코인은 왜 이렇게 비싼지, 미래에 화폐로써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왜 비쌀까?
슈퍼리치들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자산이 흩어져있습니다. 그들은 증여, 상속, 재투자 등을 위해 이것을 현금화하거나 자산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고가에 미술품들입니다. 자신들의 손쉬운 자산 이동을 위해 부자들끼리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100억, 200억에 사고파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예술품들은 거래 당사자를 찾기가 힘든 것이 단점입니다.
바로 이런 슈퍼리치들의 자산 이동을 쉽게 만들어준 수단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1개당 9천만 원~1억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100개만 사도 100억 원에 자산 이동이 가능하며, 심지어 0.1개 단위로 쪼개서 팔 수도 있어 현금화에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슈퍼리치들에게 관심을 받은 비트코인은 강력한 신용 담보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비트코인의 신뢰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실물이 없습니다. 그것들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탁원의 시스템을 믿고 주식을 거래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 :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관리)
신용도가 매우 높은 미국 국채도 실물이 아니라 권리증을 신뢰하고 거래를 합니다. 이렇게 무형의 자산은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을 관리하는 중앙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의 거래가 이뤄집니다. 중앙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단기 거래의 담보물(비트코인)이 바로 기축통화로써의 역할입니다. 신용의 뿌리가 기축통화입니다. 19세기의 기축통화는 금이었고 오늘날은 미국 달러입니다. 페트로 달러 시대가 위태로운 지금(기사 링크) 미래의 기축통화는 어떤 것이 될까요? 여전히 달러? 아니면 다른 대체제?
비트코인이 화폐가 된다면?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글로벌 위기(팬데믹, 금융 경색)가 왔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기존에는 달러를 시발점으로 어마한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 위기를 해결했지만, 수량이 한정된 금, 비트코인으로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거시경제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보며,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속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4년 마운트곡스라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었습니다. 이 거래소는 해킹으로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아 파산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 시스템이 아닌 분산 시스템으로 거래되지만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뢰도가 떨어지면 1억이었던 비트코인도 한순간 0의 가치로 수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비트코인의 거래 차트를 보면 큰 등락을 반복했지만, 신고점을 항상 갱신해 왔습니다. 10년이 넘게 생존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죠. 가상화폐 현상을 튤립버블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1년(1636~1637년)만에 끝난 버블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화폐는 주식, 금과 같이 담보가치를 바탕으로 한 거래가 아닙니다. 화폐는 '약속'입니다. 화폐는 노력(노동)으로 얻어지는 물질이기 때문에 약속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약속은 꼭 금, 화폐일 필요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누군가 전기를 쓰고 경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가상의 물질입니다. 오히려 화폐는 정부 주도하에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찍어낸 화폐는 은행에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되고 그 화폐를 가장 먼저 받은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전에 물건을 구매하고, 가장 나중에 받은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야 합니다. 이런 화폐 현상은 화폐가 무분별하게 발행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모두에게 가치를 인정받지 않아 투기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분별한 발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차별성
알트코인은 2만 여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알트코인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코인들의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중견, 대기업에서 코인을 개발하여 주요 간부들에게 스톡옵션과 같이 나눠줍니다. 상장 후 가격이 오르면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의 간부들은 코인을 팔아 차익을 남깁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80~90% 이상 폭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카시나카모토는 아직도 본인이 보유한 110만 개(추정)의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 우상향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비트코인은 미국, 홍콩 증권 시장에서 ETF로 편입되어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앞으로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이며 가격의 등락을 유심히 지켜보며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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