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을 유치하여 투자하는 방식인 사모펀드와 그 종류와 위험성에 알아보겠습니다.
사모펀드란?
자산운용사가 기업,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는 펀드입니다. 투자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를 모집하여 대규모의 자금을 모은 후 기업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곳에 투자를 진행합니다. 보통 PEF(Private Equity Fund)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사모펀드 종류
- 차입인수(Leveraged Buyout, LBO)
가장 일반적인 사모펀드입니다. 부실기업을 싸게 인수하여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기업 인수 후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무 해결, 새로운 경영진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이후 시장에 매각하여 차익을 남깁니다. 마치 고장 난 물건을 싸게 사서, 수리하고 광내서 다시 되파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
창업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스타트업은 폐업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스크가 상당히 높지만 성공한다면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스타트업에 동시에 투자해 놓고, 한 군데라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한 놈만 걸려라 전법)
- 성장자본(Growth Equity, GE)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면, 성장자본(GE)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회사에 투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VC에 비해 리스크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기업공개(IPO)나 M&A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 메자닌(Mezzanine Capital)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대상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가 있습니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상품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회사 채권을 구매하여 시간이 지난 뒤 채권 이자를 수령하여 수익을 내거나, 그 사이 회사 주가가 올랐다면 전환권을 행사하여 주식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실기업으로 전락해 버린다면 채권, 주식 모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메자닌을 발행하는 회사는 일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험성 위 상품 설명을 보셨다시피, 부실기업 및 채권, 스타트업,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상품입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차이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한다는 개념은 같습니다만, 기업을 인수하여 경영권에 적극 간섭하는 사모펀드, 경영권과 상관없이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헤지펀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둘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똑같이 사모펀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론스타 사태
사모펀드와 관련 일화인 론스타 사태에 대해 최대한 간략히 알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IMF 직후 론스타는 가치평가가 절하된 우리나라 부실기업 채권을 싸게 산 후, 회수하여 큰 수익을 남기게 됩니다. 수익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추정은 되지 않으나 몇 천억 원대로 예상됩니다.
- 동양증권빌딩 매매 차익으로 200억(650억 원에 매입 후 850억 원에 매각), SKC사옥 매매 차익으로 140억 원을 벌어들입니다.
- 자금 부족으로 완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스타타워빌딩을 6600억 원에 사서 완공시킨 후 9600억 원에 팔아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차익을 얻게 됩니다.
- 극동건설의 부실 채권을 떠안는 조건으로 1700억 원에 인수 후 극동건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 매각 및 배당수익으로 3700억 원을 벌어들였고, 나머지 지분을 웅진코웨이에 6600억에 팔아 1조 원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가장문제가 되었던 외환은행 인수 사건입니다. 2003년 론스타는 2조 1500억 원으로 외환은행 지분을 64% 인수하였고, 얼마 후 지분의 13.6%를 1조 2천억 원에 팔았고, 배당으로 9933억 원을 받아 단기간에 인수 금액에 상응하는 금액을 얻게 됩니다. 이후 2010년 하나은행에 나머지 50% 지분을 4조 6888억 원에 팔고 추가로 배당 보장액 2700억 원까지 받아 총 5조 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왜 우리나라 기업은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IMF 이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이 조 단위 기업 인수는 부담스러워했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다른 시중은행들에게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했지만 거절당하였습니다. 하지만 론스타는 사모펀드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빌딩을 인수하여 매매차익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기게 된 것입니다. 당시 자산가치평가에 잘못하여 헐값에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과 정부에서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 자격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으로 인해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론스타 사태로 2005년 우리나라에도 사모펀드가 도입되어 활성화된 계기가 되었고, 현재는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 정부와 론스타의 소송 전과 같은 자세한 이야기는 사모펀드 내용과 무관하고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다루지 않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글
사모펀드와 관련 사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투자 기간이 길고(3년~10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점점 규모가 커지는 상품으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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