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 국가의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고금기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통화캐리트레이드로 불리며, 일본의 기준금리가 매우 낮아 보통 일본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부동산, 주식, 채권 등)하는 방식이 성행하였습니다. 일본의 통화인 '엔'을 앞에 붙여 엔캐리트레이드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본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버블 경제 붕괴로 인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낮췄고, 제로 금리를 넘어서 마이너스 금리(-0.1%)를 최근까지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24년 3월에 들어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 기준금리를 0.1%까지 올렸으나 아직까지도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기준 금리가 낮다 보니 대출금리 또한 낮아 일본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다른 나라 금융기관에 예금만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 부동산발 금융위기로 미국도 기준 금리는 0.25%로 낮추고 거대한 양적완화를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미국 달러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였으며, 대한민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견인을 하였습니다.
당시 다른 국가들의 기준금리도 같이 내려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엔화 가치는 급격히 올라갔고 엔캐리트레이드로 풀려간 자금들이 다시 일본으로 회수되면서 엔화는 더욱 급등하고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리트레이드의 위험성
단순히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추가로 고려해야 할 비용 첫 번째는 바로 환전 수수료입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환전수수료는 1~2% 정도이며, 타국 화폐로 환전할 때, 자국 화폐로 환전할 때 2번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두 번째 비용은 바로 환차익입니다. 이건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도 줄어들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엔화를 달러로 바꿔 투자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 환율이 1달러 당 161엔입니다. 미국 달러가 비싼 상태가 1달러를 161엔을 주고 사야 한다는 뜻이죠. 161엔을 1달러로 바꿔 미국 주식에 투자하였고, 1년 뒤 주식이 50%가 올라 1.5달러가 되었습니다. 근데 달러 약세(=엔화 평가절상)로 1달러가 100엔이 되었다면, 최종 평가 금액은 1.5달러 곱하기 100엔으로 150엔이 됩니다. 주식은 50%가 올랐지만 최종 수익률은 -6.8%가 되었네요.
반대로 달러 초강세(=엔화 평가절하)로 1달러가 200엔이 되었다면, 최종 평가 금액은 1.5달러 곱하기 200엔으로 300엔이 됩니다. 최종 수익률은 무려 86%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환전 수수료와 환차익으로 인해 수익률이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금리 차이가 상당히 많이 벌어져있지 않다면 캐리트레이드로 수익률을 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과 파급력
엔화를 빌려 미국외 다른 나라에 투자를 한 상태에서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그 투자금을 회수하여 엔화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엔화를 미국 달러로 바꿔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한 상황에서 엔화가지가 올라가면, 그 주식을 팔아 달러를 엔화로 바꾸려는 사람들(혹은 기관)이 많아지고, 그 결과 미국 주식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도 예외는 아니며 과거 대규모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시 코스피 지수가 -30% 넘게 하락한 적이 3차례(링크)나 있었습니다.
24년 3월 기준으로 무려 20조 달러(2경 6000조 원)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나와있으며, 그중 14조 원은 한국증시에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링크). 24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일본중앙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일본이 계속하여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그 영향은 다른 나라의 금융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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