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사와 흐름을 통해 어떤 원리로 은행이 돈을 버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금리의 역사
금리란 시간의 가치입니다. 오늘을 참고 기다리면 내일 더 가치가 생깁니다.
금리는 생산의 요소들 중 하나인 자본의 수익입니다. 돈의 임대세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대출자는 돈이 필요함으로 일정 기간 돈을 빌리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돈의 수요가 없다면 금리도 없을 것입니다.
금이 돈이었던 시절 17세기 영국, 금세공업자는 금을 많이 다루고 값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객들은 금세공업자에게 찾아와 금을 맡기길 원했고, 금고가 있어서 많은 금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꾀를 내어 점차 은행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금을 받고 대신 보관증을 내주고 보관하던 금으로 대출 사업을 시작합니다.
고대문명에도 이자가 있었습니다. 바빌로니아는 연 20%, 고대그리스는 연 10%, 고대로마 연 8.33% 이자를 받았었습니다.
돈이 없었을 때는 어땠을까요?
씨앗이나 동물을 빌려가면 돌려줄 때 이자를 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씨앗은 열매를 맺고 동물은 새끼를 낳았으니까요. 그래서 이자는 새끼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자(利子)'의 '자(子)'도 새끼를 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축이든 씨앗이든 불어납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이자를 받고 싶어 합니다. 소가 새끼를 쳐서 돌아오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죠.
튀르키예의 특별한 금(Gold) 사랑, 이유는?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금 수요가 높은 국가입니다. 전체 가정의 금보유량이 5,000톤 정도이며, 중앙은행은 512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보유량이 8,133톤이니 튀르키예 가정의 금보유량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옵니다. 금 가게 대부분이 금으로 월세를 냅니다. 금을 이렇게 사랑하는 이유는 자국화폐인 '리라'때문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물가가 올랐는데 터키는 그 폭이 더 컸습니다. 그 이유는 터키는 약 2년 전부터 저금리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경제 성장을 가장 중요시했고 , 튀르키예 대통령은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이 금리를 올릴 때 튀르키예는 5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튀르키예 저금리 정책에는 종교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2014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 강경파였습니다. 저금리 정책을 시행할 때 이슬람 도리를 내세웠습니다. 종교에 따르면,
'어떠한 음식이 할랄(허용된 것)이 되기 위해선 그 음식이 땀과 지혜와 노동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돈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착취이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앗아가는 것이다.'
종교에서는 이것을 금지하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노동으로 살아가길 명합니다. 상업적인 의미의 금리는 종교에서는 금기가 되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이자를 받고 수익을 내어 저축한다면 무조건 하람(금기)이고, 적금하고 이자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내가 다른 이에게 빌려준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자를 받는 것을 죄악으로 여깁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
억지로 낮춘 금리는 물가 상승을 부추겼고, 물가를 잡기 위해 터키는 금리는 8번 연속 올렸습니다 (24년 2월 기준, 기준금리 45%, 물가 상승률 64.86%) 모두가 금리를 올릴 때 튀르키예만 금리를 내린 후폭풍이며, 진작에 금리를 올렸어야 했습니다.
은행의 3-6-3 규칙
이자가 없다면 누가 돈을 빌려주고 저축을 할까요? 금리는 돈을 필요로 하는 채무자(대출자)와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예금자)의 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옛말에 은행은 '3-6-3 규칙'으로 돈을 번다고 말합니다. 예금자로부터 3%의 금리로 돈을 빌리고, 그걸 6%의 금리로 기업에 빌려준 다음, 3시에 골프를 치러 간다는 의미입니다. 예금자에게 돈을 빌려 더 높은 이자로 사업자들에게 빌려주는 것 이게 은행이 돈을 버는 원리입니다.
금리 때문에 돈의 가치는 매 순간 바뀝니다.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미리 당겨 쓰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 견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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