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지급준비율과 마르크스 자본론을 바탕으로 한 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
100원을 금고에 넣어두면 돈은 계속 100원뿐입니다. 은행에 100원을 예금하면 계속 100원뿐이지만, 은행은 이걸 계속 은행에 두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10원만 남겨두고 나머지 90원은 다른 사람 A에게 대출해 줍니다. 나의 예금 100원과 A의 대출금 90원이 합해져 190원이 되었습니다. 100원이 어떻게 190원이 되었을까요? 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왜 은행은 100원을 다 대출해주지 않고 10원을 남겼을까요?
지급준비율 때문입니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을 대비해 예금의 일부를 중앙은행에 반드시 남겨야 하는 '지급준비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지급준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은 돈을 더 많이 굴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결정하고, 평균 지급준비율은 3.5% 정도입니다.
한국은행이 A은행에 5000억 원을 대출해 줍니다. A은행은 대기업 회장 1에게 5000억을 대출해 줍니다.
회장은 5%인 250억을 금고에 넣어놓고 쓰고, 4750억을 B은행에 예금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B은행은 3.5%인 166억 3천만 원을 지급준비금으로 떼어놓고, 4,583.8억을 다른 회장 2에게 대출해 줍니다.
다시 회장 2는 5% 정도 현찰로 사용하고, 4354.6억을 C은행에 넣어둡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얼마까지 늘어날까요? 6조 6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5천억에서 12배가 넘는 금액이 늘어났습니다.
왜 끊임없이 소비할까?
우리 행동 중 많은 부분을 무의식이 이끕니다. 우리가 쇼핑할 때는 합리적인 의식적인 상태(알파)에서 하기보다 뇌의 베타 상태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식의 비율은 빙산의 일각보다 더 작습니다. 95% 이상 무의식이 결정합니다.
우리는 상품을 보고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면서 유혹됩니다. 기분이 좋아져 무의식적으로 상품을 사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느낍니다.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감마케팅(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입니다. 사람을 빨리 반응하도록 만듭니다. 광고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델이 이쁘다 날씬하다는 시각을 느끼면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듭니다.
소비는 무의식으로 사고 의식으로 합리화하는 행동입니다.
돈 이야기
자녀들은 내가 어느 정도 투자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부모님이 이렇게 해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막연한 기대감은 청소년의 자립심을 떨어뜨려 독립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금융이해력은 알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상식이 아니라, 없으면 생존을 할 수 없는 생존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돈에 대해서 숨기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돈은 나중에 알아도 돼'라고 하지 말고, 돈이라는 건 나쁜 게 아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이제 금융의 지식이 빈부격차를 가져올 것입니다. 금융 지식은 필수입니다.
미국의 금융 교육
지난 2002년 미국은 금육 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연방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국 재무부에 금융교육국(Office of Financial Education, OFE)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한 금융교육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각기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점프스타트(JumpStart) 소비자 금융교육 표준안을 이용해서 금융교육의 체계를 잡았습니다.
머니세이비는 미국 시카고 재무부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해마다 학교를 선정해 특별활동을 하는 금융 수업입니다. 저축만이 아닌 소비하고 기부하고 투자하는 방법과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교육시킵니다. 저축만을 강조했던 우리의 기존 교육과는 많이 다른 방법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자본론에서 제일 먼저 다룬 것은 상품입니다. 상품은 인간이 생상하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말하고 쓸만한지를 따지는 '사용가치'와 교환할 수 있는 '교환가치'를 둘 다 가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품은 노동을 통해 생산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상품가치는 상품 생산에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으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6시간 동안 6켤레의 신발을 만든다면 신발의 가치는 1 노동시간이 됩니다. 또 화폐는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는 수단으로 봤습니다. 그리고서는 돈이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믿는 화폐의 물신성이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은 왜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항상 가난할까? 반대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왜 점점 더 부자가 될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답은 이윤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냄으로써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빵 한 개를 만드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 노동시간이 천 원이라면 빵 한 개는 천 원이 됩니다. 노동자가 하루 8시간을 일하면 빵은 8천 원어치가 만들어집니다. 노동자는 8시간 일당으로 3천 원을 줍니다. 그럼 5 노동시간은 어디로 갈까요? 5천 원은 자본가의 주머니 속 갑니다. 이것처럼 남은 가치를 '잉여가치'라고 부릅니다.
자본가는 고용의 절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노동자는 불만을 표출할 수 없습니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득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8시간 이상 노동)하고 돈은 그대로 줍니다. 노동시간 연장으로 생기는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라고 정의했습니다.
욕심이 많아진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고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가 손으로 빵을 만들면 1시간. 기계를 들여오면 30분이면 됩니다. 필요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잉여노동시간이 늘어납니다. 노동자의 임금은 날로 싸지고 자본가는 그만큼 이윤을 남깁니다. 필요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잉여노동시간이 늘어나 생기는 잉여가치를 '상대적 잉여가치'라고 말합니다.
목돈이 필요한 사회
미국의 통계를 보면 부자들이 일반 대중보다 훨씬 부유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하위 90%의 소득증가는 30년 동안 1인치이고, 최상위층은 화살표와 함께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 페이지 밖으로 62.5피트 계속된다". 1인치와 62.5피트는 1달러와 7,500달러의 비율입니다. 미국은 1%와 99%라고 말합니다. 소득분배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소득 대부분은 최상위층에게 돌아갔습니다. 밑바닥의 99%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조세연구원 2012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해 벌어들인 돈은 38조 원이었습니다.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갔습니다. OECD 중 미국의 17.7%에 이어 2위이며, 심각한 소득불균형 상태입니다.
북유럽과 같이 복지가 발달한 국가의 별명이 탈 상품 사회입니다. 상품으로 되어있는 재화와 용역들이 북유럽에 가면 사고파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육, 대학, 의료, 보육이 공짜(탈 상품)입니다. 탈 상품 사회는 목돈이 별로 필요 없고 재테크의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한국은 불안한 사회라서 목돈이 어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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