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역대 정권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서민들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는 가격 오르내림에 민감합니다. 의식주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외 단독 주택,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과 같이 다양한 주거 형태가 존재하지만 아파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아파트가 가장 인기 있는 주거 상품인 이유는 아마도 가격 상승률과 편의성, 비슷한 집단이 같이 모여 산다는 안정감 때문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아파트가 보급된 이후 지금까지 가격은 장기간 우상향해왔습니다. 1기부터 3기 신도시까지 지역을 넓혀 아파트 공급도 점점 많아졌습니다만,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고 아파트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져 가격이 줄곧 상승해 왔던 것이죠.
또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부동산 정책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책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책을 규제하면 수요를 자극해서 값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와 '규제를 다 풀어버리면 투기꾼들이 몰려 상승한다. 철저히 규제를 해야 한다.'는 논리로 다투기도 하죠. 보통 진보 정권이 집권하면 부동산을 규제했었고,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규제를 해제했었습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이 꼭 정책의 변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흐름, 특히 미국의 경제 정책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엄청난 양적완화를 하던 시기가 맞물린다면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에 힘을 써도 가격이 오를 것입니다.
정권별 부동산 상승률
대부분 기사로만 '몇 퍼센트가 상승했다'라고 듣기만 했지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통계자료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사실 직접 찾아보기는 귀찮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언론사마다 정치 성향이 있고 그에 따라 편파적인 기사를 발행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존재하기에 기사 말고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기준을 잡고 상승률을 계산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통계자료를 가져와야 할 텐데요. 보통 뉴스 기사에서 많이 언급되는 사이트는 'KB부동산'과 '한국부동산원' 두 군데입니다. 이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 보니 KB부동산의 경우, 예전 자료가 별로 없고 최신 자료 위주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은 오래된 데이터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되어 있는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기간인 2006.01월~2023.12월까지 정리했습니다.
(2006년부터 데이터가 존재하여 이명박 정권부터 정리해 봤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2003.02월부터 시작이었기에 정확한 상승률을 확인할 수 없어 제외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아파트 가격은 '평균매매가격'과 '중위가격' 두 가지입니다.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으로 산정할 시 100억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포함되어 평균의 의미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상승률을 판단할 가격 기준은 '아파트 중위가격'으로 선정하였습니다.
※ 아파트 중위가격과 평균매매가격 설명
- 중위가격 : 지역 내 모든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
- 평균매매가격은 표본의 매매가를 모두 더한 뒤 전체 표본의 수로 나눈 가격
지역은 기본적으로 '전국'과 모두들 관심 있는 '서울' 그리고 핵심지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얼마나 상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남권(강남권)'까지 세 군데로 추렸습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기 쉽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단위 : 만원/m²
정권 | 임기 | 지역 | 아파트 중위가격 (임기 시작) |
아파트 중위가격 (임기 종료) |
상승률 |
이명박 정권 | 2008.02~2013.02 | 전국 | 206.1 | 241.8 | 17.3% |
서울 | 424.9 | 495.0 | 16.5% | ||
동남권 | 718.3 | 820.4 | 14.2% | ||
박근혜 정권 | 2013.02~2017.03 |
전국 | 241.8 | 318.4 | 31.7% |
서울 | 495.0 | 617.9 | 24.8% | ||
동남권 | 820.4 | 972.3 | 18.5% | ||
문재인 정권 | 2017.05~2022.05 | 전국 | 370.2 | 329.5 | -11.0% |
서울 | 683.2 | 1250.1 | 83.0% | ||
동남권 | 1017.8 | 1989.2 | 95.4% | ||
윤석열 정권 | 2022.05~2024.01 (임기 중) |
전국 | 329.5 | 392.7 | 19.2% |
서울 | 1250.1 | 1177.2 | -5.8% | ||
동남권 | 1989.2 | 1903.2 | -4.3% |
출처 :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 (링크)
마무리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은 어떤 정책을 내어도 당시 세계 경제 상황에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상승률 데이터는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창 보급되던 70년대 말~90년대 초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노후화되어 재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주로 인한 전세 수요 증가로 전세가격도 많이 오르고,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는 고급화에 힘썼다며 서민들이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올랐습니다. 새 집을 싸게 얻을 수 있었던 수단인 아파트 분양은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핑계로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서민들의 주거지였던 아파트가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가격이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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